“2살 아이에 불닭소스·소주 강제로…” 친딸 학대로 숨지게 한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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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사진출처-픽사베이)

두 살배기 친딸에게 강제로 불닭소스와 소주를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다가 끝내 숨지게 한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30대 부부 A씨와 B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생후 24개월 된 친딸 C양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오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부부는 평소에도 딸을 지속적으로 방임하고 신체적 학대를 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이에게 강제로 매운 불닭소스를 먹이거나, 술을 섞은 음식을 주는 등 상식을 벗어난 학대를 저질렀다.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달 말 발생했다. C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부모는 뒤늦게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의료진이 아이의 상태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 과정에서 부부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부검 결과, 아이의 몸 곳곳에는 상처가 발견됐으며 위장에서는 매운 소스와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이웃들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힌 채 베란다에 혼자 내버려 두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부모가 체벌의 의미로 강한 자극을 주기 위해 매운 소스나 알코올이 섞인 음식을 강제로 먹인 것으로 보인다”며 “체벌을 빙자한 명백한 아동 학대”라고 밝혔다.

현재 A씨와 B씨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훈육의 과정이었다”며 학대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부의 추가 학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보다 강력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고려해 검찰에 엄중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아동 학대 예방 및 신고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 학대는 단순한 체벌과 구분해야 하며, 주변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학대 피해 아동 보호 및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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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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