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발란 사태’ 여파 속 피해 명품 판매자 긴급 지원…빠른 정산·판촉 확대

11번가가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피해를 입은 명품 판매자들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발란의 정산 지연으로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빠른 정산과 마케팅 판촉 지원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자사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에 입점한 국내 사업자 판매자 중 발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우선 대상으로 ‘안심정산’ 제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도는 판매자가 배송 완료 이후 다음 날 전체 판매금액의 70%를 선지급받고, 이후 구매 확정 시점에 나머지 30%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이로써 기존의 일반 정산 대비 약 7일가량 빠른 정산이 가능해져, 판매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산 지원 한도는 하루 최대 1,000만원으로 설정됐다.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자금 흐름에 큰 타격을 입었던 판매자들에게는 반가운 조치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이미 입점한 판매자뿐 아니라 신규 입점 희망자에게도 확대 적용된다. 단, 입점을 위해서는 11번가의 ‘가품 200% 보상제’에 동의해야 한다.
이 제도는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100% 환불은 물론, 동일 금액을 11페이 포인트로 추가 보상하는 강력한 소비자 보호 장치다.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지원도 강화된다. 11번가는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시선집중’, ‘긴급공수’, ‘타임딜’ 등 자사 주요 기획전과 특가 코너에 해당 상품을 배치하고, 11번가 신한카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판매자들의 실질적인 매출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지원책은 단순한 플랫폼 차원의 입점 확대를 넘어서,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진 파트너 생태계의 신뢰 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정산 지연 및 가품 논란 등으로 신뢰가 흔들린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11번가는 정산의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현호 11번가 패션·뷰티·글로벌담당은 “이번 조치는 명품 판매자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마련한 실질적 지원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11번가가 제공하는 빠른 정산 시스템과 판촉 지원이 판매자들의 유동성 확보는 물론 고객 신뢰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11번가의 조치를 두고 온라인 명품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명품 정품 인증과 정산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11번가의 대응은 향후 명품 플랫폼 간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11번가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향후 우아럭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브랜드 직매입 방식이나 정품 인증 시스템을 접목한 고신뢰 명품 전문관으로의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