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돌입… 국민연금 손실 우려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약 6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온전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6000억 원을 투자했다.
RCPS 전체 규모는 7000억 원이었으며, 이자가 붙으면서 현재 미지급 이자를 포함한 총 규모는 1조10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미회수 투자금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2조 원 규모의 금융채무 상환을 유예받고, 10년간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실사해 자산과 부채 규모를 분석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열흘 전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로 인해 개인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6개월 만기 CP와 전단채를 70억 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올해 들어 총 745억 원 규모의 단기채를 발행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 발행 잔액은 1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점포 매각 등을 통해 상당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6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홈플러스는 전국 25개 점포를 매각했고, 이를 통해 약 4조 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 3개사는 홈플러스에 1조2000억 원을 대출해주며 부동산 신탁 계약을 담보로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을 처분해 메리츠 금융부채 1조4000억 원을 상환하고, 남은 자산을 활용해 나머지 채무를 갚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4조7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용 현금 잔고는 3090억 원이다.
이달 중 예상되는 순현금 유입액은 3000억 원 수준으로, 납품 대금 지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하며 영풍과 경영권 경쟁을 벌여왔으나,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투자 계획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