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여파… 주요 유통업체 상품권 사용 중단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상품권 사용이 중단되고 있다.
CJ푸드빌과 신라면세점, CGV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일제히 중단하며,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전날 오후 5시부터 빕스, 뚜레쥬르, 더플레이스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신라면세점과 CGV 역시 상품권 사용을 차단했다.
이외에도 HDC아이파크몰, 신라호텔 등 일부 업체들도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은 원칙적으로 상거래 채권으로 분류되어 회생절차를 거치더라도 전액 변제가 가능하지만,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변제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용처들은 상품권 환급금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의 상품권 사용이 막히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지난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유사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일부 상품권은 사용처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바 있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은 홈플러스 마트와 익스프레스, 신라면세점, 엔터식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신라스테이, 호텔신라 등 20여 개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추가적으로 상품권 사용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는 변제된다.
다만 기존과 달리 법원의 승인 후 변제가 가능해 변제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사용 중단이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상품권 사용처가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