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탯줄 달린 아기 유기…피의자 검거돼 아동학대 수사

전남 해남의 한 거리에서 탯줄 달린 그대로 상자에 담겨 유기된 신생아가 발견돼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고 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28일 아동복지법상 아동 유기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7일 오전 8시 9분경 해남군 해남읍 한 전봇대 옆에 신생아를 상자에 넣어 버린 혐의를 받는다.

신고자는 해당 장소를 지나던 시민으로, 상자 안에서 작게 울고 있는 아기를 보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 이 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맥박과 호흡은 정상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아기를 해남 종합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이후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다.

현재 신생아는 의료진의 보살핌 속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기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아기가 생존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단순 유기를 넘어 아동학대 혐의까지 적용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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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