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어르신들 ‘보물버스’…이동 물리치료실에 반응 뜨겁다

전남 해남군이 운영 중인 ‘보물버스’가 어르신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군 보건소가 군 단위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물리치료버스는 어르신들의 통증 개선과 보건 편의를 위한 현장형 보건정책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해남읍 신안리의 한 경로당에 도착한 물리치료버스를 향해 어르신들은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45인승 대형버스를 의료차량으로 개조한 이 이동 물리치료실은 이름 그대로 ‘보물버스’라 불릴 만큼 지역 주민에게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해남군은 올해 2월부터 보물버스를 주 2회 운행하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군내 오지 마을과 교통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물리치료 및 진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군은 민선 8기 공약 이행의 일환으로 보건의료서비스의 직접 전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군비 4억 원을 투입해 해당 차량을 마련했다.
보물버스에는 침대 5대와 온열기능이 있는 적외선치료기 5대, 저주파치료기 5대 등 각종 전문 의료장비가 구비돼 있다.
여기에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 4명이 함께 탑승해 현장에서 직접 치료와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이 버스는 해남군 보건소의 치과 진료 차량 ‘건강100세행복버스’와 병행 운영되며, 보건지소 및 진료소와 연계한 통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이 쉽지 않은 고령층 주민들에게 병원 대신 마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물리치료버스는 ‘어르신 효자버스’로 불린다.
실제로 교통이 불편한 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보물버스 운행일을 기다릴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물리치료버스는 전국적으로도 5대가량만 운영되고 있으며, 군 단위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사례는 해남이 유일하다.
단순한 보건행정의 영역을 넘어 지역 밀착형 건강 돌봄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어르신들의 효자버스로 불리고 있는 물리치료버스가 운행을 멈추지 않고 점차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향후 보물버스 운행 구간 확대와 의료서비스 내실화로 지역 보건의료 접근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