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이민재, 스프링캠프에서 담장 두 번 넘기며 존재감 발산
한화 이글스의 신인 외야수 이민재(20)가 스프링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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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지명된 그는 캠프에서 라이브 배팅 도중 두 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특히 필승조로 평가받는 주현상과 박상원을 상대로 담장을 넘겼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민재는 비봉고와 동원과학기술대를 거친 뒤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해 야구를 포기할 뻔했지만, 2년제 대학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야구를 그만두려 했지만, 후회가 남았다. 이번에도 지명되지 않았다면 육성선수 테스트를 보거나 정말 은퇴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프로 입단 후 그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서산에서 신인 캠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 ‘이게 뭐지?’ 싶었고, 스프링캠프에 가면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캠프에서 만난 선배들에게서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배울 점을 찾고 있다.
대학 시절 그는 4경기 연속 1회 선두타자 홈런이라는 이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초구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적극적으로 쳤는데, 네 번째 경기에서 또 홈런이 나와서 나도 놀랐다”고 회상했다.
원래 파워 히터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대학 진학 후 8kg을 증량하며 힘이 붙기 시작했다. 현재는 프로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88kg까지 체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롤모델로는 이정후, 야나기타 유타, 요시다 마사타카를 꼽았다. 그는 “내 장점은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1군 콜업이다. 불러주신다면 가서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 지명 마지막 순번이었던 그가 한화의 미래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