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김남길 주연의 작품인 영화 ‘브로큰’이 다음 달 2월 5일 개봉한다. 오늘 1월 6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하정우는 동생의 죽음을 마주하고 복수를 결심한 남자 민태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하정우는 “조직 생활을 하다가 손을 씻고 새출발하려던 그가 동생의 죽음을 마주하고 원래 계획했던 것을 부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제목에 ‘부러졌다’ ‘부서졌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캐릭터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까지도 달라진다. 출소를 한 민태는 무언가를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숫사자같았다면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눈이 돌아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목표점만 향해 달려가는 또 다른 야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몰입감 있는 연기를 예고했다.
하정우는 또한 “김 감독이 이끄는 현장 분위기와 캐스팅된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면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듯했다. 스릴러와 반전의 드라마, 액션도 있지만 묘한 드라마적인 끌림이 강한 영화”라고 자신하며 밝혔다.
이어 “전체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모든 장면을 밀도 있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김남길은 베스트셀러 소설과 동일한 살인 사건에 휘말린 소설가 호령으로 출연한다.
김남길은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쫓으려는 자의 대립이 흥미진진하다고 말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김남길은 “정만식과 같이 해보고 싶었고 감독님에 대한 관심도 컸다”고 농담 섞인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남길은 “사나이픽처스 건물에 세를 들고 있는데 월세를 싸게 해주신다. 이번에 출연하면 1년 연장해 준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5년 가까이 싼 월세를 받으면서 긴 기간을 유지해 주고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유쾌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같이 작품 했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크다”며 전했다.
김남길은 “유머러스하고 현장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형인데 이번에는 날 것 같은, 날이 서 있는 걸 많이 봤다. ‘클로젯’도 심각하다고 하지만 이번만큼 깊고 진득한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고 즐거웠다”고 끈끈한 애정을 표현했다.
유다인은 사라진 동생의 아내 문영 역을 맡아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유다인은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미스터리한 부분과 제가 가진 외형적인 부분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정만식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조직 보스 창모를, 임성재는 민태의 복수에 동행하는 병규를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임성재는 “감독님께서 먼저 같이 하자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들도 계셔서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정만식은 “그동안 추적하고 감금하고 협박하는 역할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가장 깔끔하고 멀끔하다. 말도 지저분하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 기억으로는 짧고 간결하면서도 젠틀하고 품위 있게 대화를 나눴다”고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김진황 감독은 “민태의 감정을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제목을 바꾸게 됐다. 분노에 찬 민태의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연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브로큰’은 오는 다음 달 2월 5일 개봉 예정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