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팬엔터, ‘너의 이름은’ 배급사 인수…콘텐츠 시장 영향력 확대

팬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캐슬을 인수하며 콘텐츠 업계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한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영화 투자, 제작, 수입, 배급까지 아우르는 종합 스튜디오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디어캐슬은 2022년 557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을 비롯해 ‘너의 이름은.'(392만 관객),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120만 관객) 등 다수의 화제작을 수입·배급한 영화사다.
일본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일본 실사 영화 배급에도 강점을 보이며, 최근에는 ‘괴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유지의 신작 ‘첫 번째 키스’를 배급 중이다.
미디어캐슬은 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포함해 다양한 일본 화제작들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하는 세포’, ‘그랑 메종 파리’ 등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의 국내 배급을 추진하며 콘텐츠 유통 역량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미디어캐슬 인수를 통해 영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겨울연가’, ‘미생’, ‘나의 아저씨’, ‘동백꽃 필 무렵’ 등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당 작품은 12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정우, 정수정, 신승호 주연의 영화 ‘오디션109’에 투자 및 제작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번 미디어캐슬 인수를 통해 한·일 양국의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내 한류의 시작을 알렸던 팬엔터테인먼트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신화를 써낸 미디어캐슬이 만나 양국 콘텐츠 시장에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