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청주의 유일한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예약이 가득 차 일부 유족들이 장례를 하루 이상 연장하거나 사일장을 치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폐렴이 사인으로 기록된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이는 독감 유행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 마지막 주 독감 의사환자 수가 73.9명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목련공원의 하루 화장 가능 구수는 22구에 불과하지만, 현재 예약은 3~4일치가 밀려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유족들은 청주 인근 세종시 은하수공원을 찾지만, 이곳 역시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청주의료원과 하나병원 장례식장 등에서도 빈소가 만실 상태를 유지하며, 사일장을 치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를 제외하면 이렇게 많은 사일장을 치르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및 폐렴 환자의 급증 원인으로 독감 유행과 급격한 기온 변화 등을 지목했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과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하며,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 연휴가 독감 유행의 새로운 고비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정부는 명절 비상 대응 계획을 마련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렴 사망자 증가와 독감 유행이 맞물리며 촉발된 장례식장 포화 문제는 사회적 관심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