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157그루 효과, 서울 차없는 거리 걷기 실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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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사진출처-제주도)
편백나무
(사진출처-제주도)

제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가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가지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이번 행사로 인해 이산화탄소 저감량이 1085kg에 달하며, 이는 편백나무 157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환경 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걷기 축제는 지난 26일 제주 원도심 일대에서 개최됐으며, 탑동광장을 출발해 서문로터리, 관덕정,
중앙로터리, 신한은행, 칠성로 흑돼지거리를 거쳐 탐라문화광장까지 3.5km 구간에서 진행됐습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차량이 통제된 가운데, 도민과 관광객 등 약 1만 2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제주도는 스마트교차로시스템을 활용해 차량 통제에 따른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산출했습니다.

차량 통제 구간 5.5km를 기준으로 대형 차량과 소형 차량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시간으로 환산하여 계산했으며,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5km로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약 1085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하루 동안 편백나무 157그루가 흡수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합니다.

또한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대중교통 이용률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행사 당일 제주 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은
총 13만 41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주말 평균 이용객인 10만 5248명에 비해 약 2만 8900명, 즉 27%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버스 이용 증가 역시 탄소중립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습니다.

총 7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50%는 가족과 함께 방문했으며, 전체 만족도는
93%에 달했습니다.

특히 행사 참여자 중 80%가 원도심에서 식사하거나 쇼핑을 즐길 계획이라고 답해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일상 속 걷기 문화를 확산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제주 원도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을 목표로 했으며,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조성이라는 방향성도
제시했습니다.

행사 구간 곳곳에서는 거리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8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이번 행사 성과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는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는 제주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며 “특히 대중교통
이용 급증은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도민들의 실천 의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신호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차 없는 거리 운영과 다양한 탄소 저감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가 탄소중립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축제는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일상 속에서 걷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참가 비율이 높았던 점은 세대 간 소통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행사 종료 후에도 SNS를 중심으로 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확산되며, 향후 차 없는 거리 축제의 정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원도심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차 없는 거리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과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 정책도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걷기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주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는 제주도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자,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번 축제의 성공은, 앞으로 제주가 추진할 친환경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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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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