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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한국 전통 매듭 협업 가방, 중국서 논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 전통 매듭 장인과 협업해 출시한 가방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7일”펜디가 최근 제품 디자인의 문화적 뿌리를 ‘한국’으로 잘못 설명했다는 비난을 받은 후 분쟁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제품은 지난해 11월
펜디의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된 ‘바게트 백’이다.
해당 제품 제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김은영 명예 매듭장이 참여했다.
펜디는 이 가방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단일 긴 끈을 묶고 고정해 장식 매듭 형태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전통 공예인 매듭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장인 김은영과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펜디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은영 장인에 대해 “1965년부터 한국의 전통 매듭에 몰두해왔다”며
“이 에디션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기술의 복잡성으로, 조선왕조 의례복에 전통적으로 사용된 매듭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은영 장인은 30년 넘게 한국 전통 공예인 매듭을 전문으로 해왔으며,
미국 시애틀 동양 예술박물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을 전시해 왔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이 논란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전통 장식 수공예품인 중국 매듭과 비슷하게 짜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가방에 초점이 있다”며
“펜디의 제품 설명은 (장식 매듭이) 한국의 장인 정신에 기인한 것으로 즉 한국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듭이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에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수많은 중국 누리꾼이 펜디에 ‘중국 문화 도용’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문제는 웨이보 트렌드 차트에 올랐고,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펜디의 협업 백 디자인은 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중국 매듭 기술을 한국의 장인 정신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누리꾼은
“중국의 주장과 달리 매듭은 우리 역사에서도 삼국시대부터 흔적이 발견됐다”며,
“동식물에서 이름을 따오는 등 중국·일본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 이후, 현재 펜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는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게시물이 내려간 상태다.
펜디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수많은 항의 전화를 받았으며, 상황을 인지하고 추가 확인을 위해 관련 부서에 보고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과 달리,
매듭 공예는 한국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쳤다.
이에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펜디의 게시물 삭제에 반감을 드러내며,
글로벌 브랜드가 특정 문화의 기원을 한쪽 주장만을 반영해 삭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