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비빔면·왕뚜껑·비락식혜 올라, 불닭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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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사진출처-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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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가 2년 6개월 만에 주요 라면과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7일 팔도는 오는 14일부터 자사의 대표 제품인 비빔면, 왕뚜껑, 남자라면을 포함한 라면류와 비락식혜 등의 음료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매점 기준으로 비빔면은 기존 1,100원에서 1,150원으로 4.5% 인상되며,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른다. 남자라면은 940원에서 1,000원으로 6.4% 인상된다.

음료 부문에서는 비락식혜 캔 제품(238㎖)이 기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되며, 페트병 제품(1.5L)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4.4%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단행되는 조치로, 최근 지속된 원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팔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한 원부자재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인해 기업 내부적으로 부담이 커졌다”며 “수차례 가격 인상 없이 버텨왔으나, 이번에는 일부 제품에 대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은 최대한 제한적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요 라면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삼양식품으로 쏠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 라면, 스낵, 소스류 등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 유지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2024년 연결 기준 해외 매출액은 1조3,3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원자재비 상승이 국내 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외화 수익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삼양식품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소비자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며 국내외에서 신뢰를 높이고 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팔도, 농심, 오뚜기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물가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한편, 앞서 농심은 지난 3월 17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한 17개 라면 및 스낵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신라면의 경우 95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오뚜기 역시 4월 1일부터 전체 라면 제품 중 16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팔도 또한 제품 가격을 조정함에 따라, 국내 라면 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주요 식품 브랜드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브랜드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가격이 동결된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업계는 향후에도 원재료비와 물류비, 환율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가격 정책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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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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