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원에 내 집 마련?”…파격 임대 조건에 지원자 몰려 북새통

인천시가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파격적인 조건에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천원주택은 하루 임대료 1000원, 즉 월 3만원이라는 낮은 비용으로 제공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저출생 및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시의 주거지원 정책 ‘아이(i) 플러스 집드림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본관 1층 중앙홀에서는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을 위한 접수가 진행됐다.
접수 시작 전부터 수백 명의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가 몰려 긴 대기 행렬을 이루었으며, 일부 신청자는 서류를 미리 작성한 후 대기표를 받아 자리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이광호 씨(32·인천 남동구 구월동)는 예비 신부와 함께 오전 9시부터 대기해 서류를 작성하고 대기표를 받았다.
그의 대기번호는 127번이었다. 그는 “보증금 3억원 이상의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천원주택은 큰 기회”라며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꼭 선정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자녀가 없는 예비 신혼부부는 입주 우선순위에서 3순위에 해당된다. 그는 “비록 3순위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7개월 된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이모 씨(33·여·인천 서구 마전동)는 128번 대기표를 받고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현재 네 살, 7개월 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LH에서 공급한 18평짜리 빌라에 거주하고 있어 공간이 너무 좁다”며 “보증금 부담 없이 넓은 25평형 천원주택으로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신생아가 있는 가구는 1순위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선정 가능성을 갖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접수장을 방문해 직접 신청을 받으며 “이렇게 많은 신혼부부가 신청한 것을 보니 천원주택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주거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모집을 통해 인천시는 매입임대주택 방식의 천원주택 5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주택의 보증금은 최대 3000만원이며, 월세는 3만원이다.
또한, 전세임대 방식의 천원주택 500호도 추가 공급할 예정으로, 전세보증금의 80%까지 인천시가 대출을 지원하며, 나머지 20%는 거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신혼부부가 원하는 주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전세임대 방식의 장점이다.
천원주택 신청 대상은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혼인가구 등이며, 우선순위는 신생아가 있는 가구(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2순위), 자녀가 없는 예비 신혼부부(3순위) 순이다.
동일 순위 내 경쟁이 발생할 경우 가점제를 적용해 최종 입주자를 결정한다. 예비입주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 인천시청을 방문해 접수할 수 있으며, 6월 5일 입주자 발표 후 주택 배정 절차를 거쳐 빠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이날 오전 예비 신혼부부 5쌍과 함께 미추홀구 도화동의 천원주택을 방문해 내부 구조와 시설을 점검하며 의견을 나눴다.
유 시장은 “천원주택이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신혼부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천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향후 천원주택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신혼부부 및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모집 관련 상세 정보는 인천시 및 인천도시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