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KBO 암표, 1000만 관중 서러움
2025시즌 KBO 리그가 화려하게 개막했지만, 그 뒤엔 암표 때문에 팬들의 깊은 한숨이 쌓이고 있다.

개막 시리즈 이틀 연속 전 구장 매진이라는 신기록이 쓰였지만, 정작 ‘야구를 사랑하는’ 다수의 팬들은 암표로 얼룩진 티켓 전쟁에 지쳐가고 있다.
팬들의 응원 열기를 악용한 암표 행위가 1000만 관중 시대의 가장 어두운 그늘로 떠올랐다. 개막전부터 예매 전쟁은 전운을 품었다.
서버는 터졌고, 동시 접속자는 20만 명을 넘기며 예매는 사실상 ‘복불복’이 됐다. 그러나 이 상황을 틈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예매한 암표상들은 정가의 수배를 붙여 암암리에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SNS엔 ‘티켓 구해요’ 글이 넘쳐나고, 그 틈을 탄 사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가짜 티켓, 입금 유도 후 잠적 등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구단과 경찰도 움직였다. LG는 연간회원 티켓 부정 거래를 적발해 해당 회원의 자격을 즉시 박탈했고, 대구경찰청은 개막과 동시에 암표 단속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이런 ‘사후 조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야구의 팬 기반이 젊고 넓어졌기에, 현장 중심의 암표는 더 이상 과거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특히 선예매권을 악용한 상업적 거래나, 시즌권 양도 시스템 허점을 노린 거래는 제도 개선 없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KBO는 1000만 관중이라는 외형적 성공에 취할 때가 아니라, 암표 근절을 위한 실질적 시스템과 구단 연합 차원의 통합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야구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아름다워선 안 된다.
그 경기를 보기 위한 노력조차 차별 없이 공정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팬 중심 리그’의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