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좋대서 탈탈 털어 썼는데…맥주효모·비오틴 제품, 탈모 예방 효과 없어

탈모 예방 , 모발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맥주효모와 비오틴 성분 제품이 실제로는 모발 관리와 관련된 효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과학적 근거 없이 탈모 효과를 표방하며 광고하고 있었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품 전부가 탈모 예방이나 모발 건강을 주장하면서도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개 제품은 ‘탈모 치료’, ‘탈모 영양제’ 등으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했다.
나머지 16개 제품도 허위·과장된 체험기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부당광고가 확인됐다.
맥주효모는 맥주를 발효한 뒤 걸러낸 효모를 건조한 일반 식품 원료이며, 단백질 성분이 주를 이룬다.
비오틴은 비타민 B7의 일종으로, 체내 대사 및 에너지 생성과 관련된 기능성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업체가 “맥주효모와 비오틴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부정확한 인식을 유도해왔다.
소비자원은 “이 두 가지 원료가 포함된 제품이라 해도 모발 관리 효과와는 무관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에 표시된 비오틴 함량과 실제 함량 간의 차이도 문제로 지적됐다.
표시된 비오틴 함량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이 있었고, 일부 제품은 기준치의 1% 미만 또는 35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신뢰성에 의문을 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부적절한 표시·광고와 영양성분 함량 문제가 드러난 업체들에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탈모·모발 건강 효과를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심성보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팀장은 “소비자에게 탈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땐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과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등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