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오픈마켓 가짜 영양제 논란… 소비자 피해 증가

쿠팡 등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해외 유명 영양제가 가짜로 판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품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섭취하고 있으며,
일부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 구매한 해외 영양제가 가짜였다는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약사가 유튜브를 통해 가짜 해외 영양제를 구별하는 방법을 공개하면서
피해 사례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가짜 영양제는 정품과 유사한 패키지 디자인을 사용해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포장 용기뿐만 아니라 글씨체, 크기, 색상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돼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쿠팡의 ‘로켓직구’와 ‘아이템위너’ 정책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켓직구는 쿠팡이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방식이지만,
선택 과정에서 판매자 매입 상품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이템위너 정책은 동일한 상품 중 가장 저렴한 것을 대표 상품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리뷰가 엉뚱한 판매자에게 적용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로켓직구를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결제 후 판매자 직매입 상품으로 변경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배송 일정과 로켓직구 로고 여부로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더욱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짜 영양제를 섭취한 소비자들의 건강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56세 이모 씨는 두 달 전 쿠팡에서 미국 유명 브랜드의 비타민 B를
정상가보다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
그러나 복용 후 간수치가 정상 범위의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영양제 복용을 중단한 뒤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직구 가짜 영양제에 대한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쿠팡 측은 해당 판매자를 영구 판매 중지 조치하고 즉시 환불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보다 강력한 조치와 피해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