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운임 14년 만에 인상 추진… 서울~부산 7만 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4년 만에 KTX 운임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부산 기준 운임을 현재 5만9,800원에서 7만 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상률 목표치는 17%로 설정됐다.
철도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하반기 운임 인상을 목표로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X 운임은 2011년 이후 14년째 동결된 상태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24.2% 상승했고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요금도 각각 56%, 67% 올랐다.
운임 인상 배경에는 지속적인 운영 적자와 재정 부담이 있다.
KTX 운임이 동결된 동안 고속버스 요금은 꾸준히 인상돼 서울~부산 우등고속 기준 2012년 3만2,600원에서 2023년 4만9,7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KTX 운임은 2011년 이후 변동이 없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코레일의 재정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023년 코레일의 영업적자는 4,415억 원에 달했으며, 전기요금 인상으로 운영 비용이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비용 6조6,395억 원 중 전기요금이 5,796억 원을 차지하며, 이는 전체 비용의 8.7%에 해당한다.
또한 KTX 차량 교체 비용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4년 도입된 KTX-1 차량이 2033~2034년경 퇴역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데 수조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코레일은 KTX-1 46개 편성을 포함해 총 86개 편성(1,316칸)의 고속열차를 운영 중이다.
한국철도공사법에 따르면 철도 차량 구입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코레일이 교체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운임 인상 여부는 정부 협의가 관건이다.
철도 운임 조정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상한이 고시되면, 코레일이 최종 운임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철도 운영의 적자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공공요금 인상이 국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철도 업계에서는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적자와 노후 차량 교체 부담을 고려하면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운임 인상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조정하고 있다”며 “운임 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단계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