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매각설에 공동대표 “동요 말고 업무에 집중해달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불거진 매각설에 대해 경영진이 직접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9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가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및 지분 변동을 논의 중에 있었는데 논의 과정에서 이 부분이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크루 여러분께서 동요 마시고 변함없이 업무에 임해 주시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업계에선 카카오가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사에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계획이 철회되고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지분 66.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12%), 3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4.5%)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지난 9일 오전 해명 공시를 통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주주들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9일 성명을 통해 “계열사 논란의 상당수가 사모펀드 지분 확대에 기인한다”며
“카카오엔터까지 매각된다면 이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영 쇄신과는 반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카카오엔터 직원들은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노조 가입을 통해 향후 매각 협상 과정에서 구성원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내부 타운홀 미팅인 ‘엔톡’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회사는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이 계속 확산되자 경영진이 직접 사내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직원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는 “지속적인 글로벌 성과 창출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라며
“새로운 조직 틀 아래에서 시도 중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당시에도 3일 만에 노조 가입률이 50%를 돌파했던 전례가 있어 카카오엔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크루유니언은 현재 가입률이 50%를 넘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