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XBB가 치명적이며 사망률이 높다”는 소문이 SNS와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해당 메시지가 허위 정보라며 경고하고, 국민들에게 이러한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제가 된 메시지는 “병원 건강센터에 근무하는 지인이 보내온 소식”이라는 출처를 내세우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XBB가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5배 강하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이와 같은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미 2022년 11월 XBB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었을 당시부터 이런 잘못된 정보가 퍼져 왔다며, 이듬해인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위험성 평가를 바탕으로 “XBB가 다른 변이에 비해 더 치명적이거나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XBB 계열이 아닌 KP.3(점유율 약 35%)와 JN.1(약 30%)로 확인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4월까지 무료 접종을 제공하는 백신 또한 JN.1과 KP.3에 효과가 있는 백신으로, XBB 계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XBB 백신은 이미 지난 접종 절기에 활용된 상태다.
방역 당국은 가짜 뉴스가 다시 확산된 이유로 최근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과 이에 따른 불안감을 꼽았다.
“과거에 유포되었던 루머가 다시 떠오르며 국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메시지는 명백히 가짜 뉴스로, 이에 속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방역 당국은 “감소하던 환자 수가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긴 하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접종을 권장했다.
이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정확한 정보는 정부 공식 채널과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가짜 뉴스는 방역 활동과 국민 건강을 해치는 만큼, 이를 퍼뜨리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