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국가유산청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또한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천리포수목원은 미군 장교 출신으로 귀화한 고(故) 민병갈(본명 칼 페리스 밀러)이 1970년 조성한 수목원이다.
총 58만 9000㎡ 규모로, 1만 560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이 보유되어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민병갈이 작성한 토지 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 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 교류 서신, 개인 서신 등으로 구성됐다.
천리포수목원 토지 매입증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 부지와 관련된 내용으로, 매매금액이 기재돼 있다.
업무일지에는 날짜별로 심어진 식물 목록, 식재 위치, 첫눈을 비롯한 기상 상태 등이 기록돼 있으며, 식물 채집일지에는 채집한 식물의 학명, 장소, 목적 등이 포함됐다.
식물 번식일지에는 파종 현황과 식물 상태, 토양 개량 실험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며, 식물 관리 기록에는 묘판 식물의 생육 정보가 기록돼 있다.
해외 교류 서신에는 미국 농무부, 뉴욕식물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의 협업 내용이 담겨 있으며, 개인 서신에는 1970년 민병갈 가옥(해송집) 건립 소식이 포함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과정과 식물학, 미기후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며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또한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과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