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지브리 화풍 인기 속 논란…”지브리 모독” 거센 반발

챗GPT를 활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른바 ‘지브리 화풍’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저작권 침해와 브랜드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은 GPT-4o 기반의 오픈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에 7억장이 넘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정도로 급속히 확산됐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 브래드 라이트캡은 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아주 미친 첫 주였다”면서 “1억3000만 명 이상이 7억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따뜻한 2D 감성의 지브리 화풍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이나 가족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 공유하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반해 일본 현지에서는 AI로 생성된 지브리 화풍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과 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1일 자신의 SNS에 “지브리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음 날에도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느냐. 절망스럽다.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거듭 비난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AI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16년 NHK 다큐멘터리에서 “이건 삶 자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의 작업에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다.
일본 만화 ‘안녕?! 자두야!!’의 작가 이빈도 SNS를 통해 “가족사진을 지브리 스타일 그림으로 만들었다며 즐거워하는 일반인 친구를 보면서 친구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저는 힘이 빠져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고백하며, 현상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수는 5억명을 넘었고, 유료 구독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억5000만명, 45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오픈AI 입장에선 ‘지브리 화풍’ 인기가 사용자 증가로 이어지는 호재지만, 콘텐츠 원작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문제의 대표 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