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0일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구제역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에게는 징역 3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1년을 구형했다.
또 공갈 방조 혐의를 받는 변호사 최모 씨에게는 징역 5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피고인(구제역)은 우연히 타인의 약점을 알게 된 것을 기회 삼아 사리사욕을 채우기로 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며
“구독자 창출이 이익으로 직결되는 생태계에서 구독자 및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제작했고 유명세를 이용해 특정인의 치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했다” 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구제역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금전 요구나 협박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구제역 측 변호인은 “피해자 측은 피고인이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피고인에게 전달한 (피해자의 사생활 관련) 자료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허위 사실이 어떻게 공갈 수단으로 사용되는지 의문”이라며
“피고인이 피해자 회사로부터 전달받은 돈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아는) 다른 유튜버를 관리하는 대가라는 합의 결과이고 이 과정에서 협박성 발언은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건 증거는 피고인에게 악감정을 품은 지인이 제출한 피고인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취 파일로써 이는 헌법 및 형사소송법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집된 위법수집 증거”라며
“이에 근거한 2차 증거는 유죄 인정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제역은 최후 진술에서”해당 지인이 ‘본인이 구속될 위기에 있으니 코인을 빌려달라’며 제 휴대전화를 빌려 갔었다”
“삭제한 자료를 모두 포렌식하고 (이번 사건 관련) 녹취 파일을 백업해 검찰 등에 제출했다”며
“사기꾼에게 제 핸드폰을 탈취당해 지금 상황에 이르렀고 피해자의 사생활이 알려지게 된 것”이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저의 실수로 피해자의 상처가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며 협박해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의 식당을 홍보해달라” 며 촬영을 강요하고,
2021년 10월에는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뉘앙스로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조언한 혐의가 있다.
변호사 최 씨는 과거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씨가 한 식당과 벌인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정보를 구제역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쯔양은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구제역의 무죄 주장에 대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바로잡겠다”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서 주작감별사는”6개월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다. 피해자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카라큘라는 “논란 초기엔 이렇게까지 질타받아야 하는 일인가 억울함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실과 언행에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크로커다일도 “후회가 된다”며 “선처를 부탁드린다” 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변호사 최 씨는”이 사건 자료를 (구제역에게) 직접 전달한 사람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도의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검찰의 일방적인 기소 행태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보다 무작정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매도한 것에 대해 과연 맞는 행위인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