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 닭고기 원산지 표기 위반 적발…가격 인상 후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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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바
(사진출처-지코바)
지코바
(사진출처-지코바)

치밥(치킨과 밥의 조합)으로 잘 알려진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지코바’가 닭고기 원산지 표기 위반으로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인상한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와 SBS Biz 보도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코바 일부 가맹점에서 원산지 표기와 실제 사용된 원재료 간의 불일치를 확인하고, 원산지 허위 표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적발된 사례는 지코바의 간판 메뉴인 ‘양념 순살구이’에서 발생했다.

메뉴 안내에는 닭고기 원산지가 ‘국내산과 브라질산 혼합’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100% 브라질산 닭고기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지코바 본사는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혼합해서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주들이 잘못된 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코바는 이후 순살 메뉴 전반에 대해 브라질산 닭고기로 일원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코바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혼합 사용 자체가 혼선을 줄 수 있다.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순살치킨에 대해서는 브라질산 닭고기만 사용하도록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번 원산지 표기 위반 논란은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 조치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비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코바는 지난 7일부터 전체 메뉴 가격을 일제히 2,500원씩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대표 메뉴인 순살 양념치킨의 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1,000원에서 2,000원가량 인상한 지 1년 1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총 4,000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지코바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국내산 혼합’이라는 인식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주로 냉동 상태로 수입되며, kg당 단가는 국내산의 절반 수준 또는 그 이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각적 품질이나 식감 면에서는 국내산 대비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수입산을 사용한 뒤 이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잘 알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안내하는 등 원산지 표기 위반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지난해에도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가 브라질산 닭고기로 순살 메뉴를 구성하고 가격까지 인상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BHC는 순살 메뉴 원재료를 국내산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 지코바 사태는 단순한 행정상의 착오를 넘어 소비자 기만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관련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원산지 허위 표시 행위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가맹점 단위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유통 및 표시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과 품질 하락이라는 이중적 실망을 소비자에게 안기게 되면 브랜드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투명한 원재료 관리가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에 핵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코바가 원산지 표기 위반과 가격 인상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향후 대응과 재발 방지 대책이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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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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