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정전 환안제, 4년 만에 조선 왕 신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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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 환안제, 조선 왕 신주 봉안, 종묘 보수 공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신주 시민 행렬
(사진 출처-국가유산청 제공)
종묘 정전 환안제, 조선 왕 신주 봉안, 종묘 보수 공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신주 시민 행렬
(사진 출처-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 49위가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으로 다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은 4월 20일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된 신주들을 종묘 정전으로 이안(移安)하는 환안제를 거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환안제는 2020년 시작된 종묘 정전 보수 공사의 완공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1870년 환안 이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이다.

국가유산청은 헌종 대에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의례를 재현할 계획이다.

종묘 정전은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의 왕, 황제, 왕비, 황후의 신주를 모시는 국가 사당이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로, 19칸의 방에 49위의 신주가 봉안된다.

정전은 2014년 안전 점검에서 구조적 손상이 확인돼 정밀 실측을 거쳐 2020년부터 보수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와는 70% 가까이 교체됐으며, 월대는 3단에서 4단까지 보이도록 정비됐다.

종묘관리소 관계자는 “정전 앞 월대는 원래 3단만 보였는데 4단까지 보이도록 바닥을 정비하고, 기와도 70% 가까이 바꿨다”고 전했다.

환안제는 4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창덕궁 구 선원전에서 제사를 올리는 고동가제로 시작된다.

이후 신주는 광화문과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종묘까지 시민 행렬단과 함께 이동한다.

시민 행렬은 내국인 150명, 외국인 50명으로 구성되며,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줄타기, 탈춤 등 전통 공연도 진행된다.

종묘에 도착한 뒤에는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와 함께 종묘 정전 보수 완료를 기념하는 준공식도 마련된다.

행사 참여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문화행사’란에서 4월 6일 자정까지 응모할 수 있다.

종묘는 1395년 조선 건국 직후 창건됐으며, “궁궐을 기준으로 왼쪽에 종묘, 오른쪽에 사직을 세운다”는 유교적 원리에 따라 자리 잡았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한국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올해 등재 3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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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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