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마도4호선 태안 앞바다서 600년 만에 인양 추진

조선시대 조세 곡물을 운반하던 조운선 ‘마도4호선’이 600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마도4호선’ 선체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처음 발견된 이후 10주년을 맞아 총 14차례에 걸친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본격적인 인양 작업으로 이어진다.
마도4호선은 조선시대 세곡운송에 사용된 조운선이다.
조선 관료에게 녹봉을 지급하던 ‘광흥창’이 적힌 목간과 궁중 납품기관 ‘내섬’ 표기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 등이 함께 발견되어 단순 상선이 아닌 국가 조운체계에 속한 선박임을 입증했다.
해당 선체는 조선시대 조운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발굴된 사례다.
연구소는 이날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수제를 거행하고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인양된 선체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정밀 보존 처리에 들어간다.
600년 이상 바닷물에 노출돼 염분 제거 및 건조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마도4호선 인양은 단순한 유물 수집을 넘어서 조선시대 조운 체계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전망이다.
과거 세곡과 공납품이 운송되던 태안 해역은 해류와 암초가 많아 ‘난행량’이라 불렸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60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침몰한 기록도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08년부터 마도 해역 일대 수중조사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선박 4척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백자, 목간, 생활도구 등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
지난해 진행된 탐사에서도 고선박 선체편과 도자류가 추가로 확인되며 집중매장지에 대한 시굴 및 정밀 조사도 병행 추진 중이다.
연구소는 “그동안 마도 인근 해역을 통해 해양문화재 조사와 해양사 복원 연구를 지속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해 조선 해상 운송 체계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