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 개막전에서 FC서울 제압… 유망주 김준하·이건희 활약
제주SK(감독 김학범)가 K리그1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FC서울(감독 김기동)을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제주SK는 15일 제주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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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15분 2005년생 유망주 김준하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2분 신입생 이건희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1049명의 관중이 찾았고, 홈 팬들은 제주SK가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을 지켜봤다.
특히 이번 시즌 제주SK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돋보였다.
유스 출신 김준하는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건희 역시 교체 투입 후 헤더골로 제주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주SK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고, 김륜성-송주훈-임채민-안태현이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김건웅과 이탈로가 자리했고, 2선에는 유인수-남태희-김준하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박동진이 나섰다.
서울 역시 같은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강현무가 골키퍼로 나섰고,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이 포백을 구성했다.
기성용과 정승원이 3선을 맡았으며, 루카스-린가드-문선민이 2선에서 조영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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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SK가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8분 남태희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그리고 전반 15분 제주SK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태현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오자, 이를 김준하가 재빨리 잡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1 데뷔전에서 넣은 이 골로 김준하는 단숨에 제주SK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서울은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조영욱이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안태현이 극적으로 걷어냈다.
전반 19분에는 서울의 정승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후 서울은 린가드와 정승원을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제주SK는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도 있었다. 전반 33분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 박동진이 교체 아웃됐고, 대신 이건희가 투입됐다.
이후 서울이 동점골을 노렸으나, 전반이 끝날 때까지 제주SK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1-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제주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추가골이 터졌다.
안태현이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교체 투입된 이건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서 이적한 이건희는 제주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서울은 후반 14분 린가드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서울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조영욱, 문선민, 최준을 빼고 김신진, 강성진, 이시영을 투입했다.
제주SK도 선제골을 기록한 김준하를 빼고 서진수를 넣으며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31분 루카스가 제주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단독 돌파에 나섰지만, 김동준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슈팅을 차단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42분 린가드가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제주SK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고, 개막전을 2-0 승리로 마무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낸 제주SK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