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전복 사고…갈치잡이 나선 10명, 긴급 구조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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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역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원인과 구조 작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어선 ‘2066재성호’의 선주는 “날씨가 좋지 않아 피항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0시 40분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만난 선주 A씨는 취재진에게 “집에서 잠을 자다가 해경으로부터 배가 침몰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파출소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장과 선원들이 병원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2066재성호는 이틀 전 갈치잡이를 위해 출항했으나 해경이 기상 악화를 알리면서 안전한 해역으로 피항하던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기 어렵다”며 “실종된 선원들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선장 B씨(50대)와 외국인 선원 4명(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3명)은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인 선원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경비함정 14척, 해군 함정 2척, 유관 기관 2척, 민간 어선 6척,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2066재성호는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으며,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8시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전복된 상태였다.
2066재성호에는 총 10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으로 구성됐다. 해경은 이날 0시 기준 사고 해역에 초속 24~28m의 강풍이 불고, 파도가 33.5m에 달하는 거친 날씨였다고 전했다.
서귀포 해상에는 전날 오후 2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2066재성호는 지난 10일 오전 9시 56분 서귀포항을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경과 소방당국은 실종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을 고려해 집중적인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서 사고 원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