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9일 늦은 오후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사비’가 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비는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강수로, 인천과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강원 영서 북부, 충청 남부와 호남,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는 주로 늦은 오후부터 시작되며,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기압골 전면에서 유입되면서 남부 지역과 제주도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과 전남 지역은 비가 다음날인 10일 아침까지 이어지고, 그 외 지역은 오후까지 간헐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이후에는 점차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비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제주 지역은 1020㎜, 호남과 대구, 경북, 울릉도·독도 등은 5~10㎜, 충청은 5㎜ 내외, 수도권과 서해5도, 강원은 5㎜ 미만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기온 변동에 민감한 농작물 관리와 외출 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이번에 유입되는 기압골은 전날 몽골 고비사막 부근을 통과하면서 황사를 동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비와 함께 황사가 섞인 이른바 ‘황사비’가 일부 지역에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대부분의 황사는 대기 상층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비에 동반되더라도 지면에 도달하는 양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특히 인천과 경기 북부는 황사 외에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상층에서 정체되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기질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비 소식과 함께 기존의 건조주의보도 일부 해제될 전망이다. 최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었으나, 비가 내리는 지역은 점차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수 전까지는 여전히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므로, 산불 등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아침 기온은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루어져 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반면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5도에서 2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 벌어지는 등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기상청은 이번 비구름대가 해상에 접근하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에서는 9일 오후부터 밤까지, 전라 해안과 제주 해안에서는 10일 새벽부터 기상 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상해일은 해수면이 급격한 기압 변화와 함께 증폭되는 파동 현상으로, 항해 및 조업 중인 선박은 물론 해안가 주민들도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기압 변화가 큰 시기에는 돌발성 기상 현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어 최신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야외활동이나 농작업을 계획한 시민들은 돌풍과 낙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비 소식은 봄철 가뭄 우려를 일부 해소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돌풍과 낙뢰, 황사비 등의 변수까지 더해질 수 있어, 날씨 변화에 민감한 일정과 활동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4월 초순의 기상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향후 몇 주간 날씨 변화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