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목요일, 전국이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오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PM2.5)까지 높아져 대기질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황사는 국내로 유입됐으나, 대기 중하층에 머물고 있어 지상 대기질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는 대기의 안정층 형성으로 인해 공기가 위아래로 쉽게 섞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8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서울 관악산의 미세먼지 농도는 124㎍/㎥에 달하지만,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고도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점에서 17개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낮부터는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 하층과 중층의 공기가 혼합되고,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황사가 지상으로 내려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대기질이 오후부터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14일까지 국내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동풍이 불면서 14일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청과 호남 등 서쪽 지역은 잔류 황사의 영향으로 인해 오전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기온은 이날도 평년보다 2~4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7도 사이였으며, 오전 8시 주요 도시별 기온은 서울 3.5도, 인천 2.6도, 대전 5.3도, 광주 9.3도, 대구 8.2도, 울산 8.3도, 부산 10.3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12~18도로 예상되며, 중부 내륙과 강원 동해안, 남부 지방, 제주 지역 대부분에서는 낮 기온이 15도를 넘어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14일은 낮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아 매우 온화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6일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18일에는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19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최근 서풍의 영향으로 백두대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해지고 있다. 현재 강원 동해안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강원 산지와 경북 동해안 지역도 점차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내륙 지역도 대기가 점점 메말라가고 있어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시민들은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향후 며칠간 기온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온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사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대기질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미세먼지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개인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시에는 KF94 이상의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이면 창문을 닫아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코와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는 실내 습도 조절도 필수적이다.
이번 황사는 14일 오후부터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간헐적인 황사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대기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적극 활용하고, 외출 시 대비책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