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주말 강풍 피해 574건…15일까지 비·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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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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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한반도 전역에 강풍 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기상 이변과 강풍은 단순한 강수 현상을 넘어 도로와 주택, 전력 공급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겼다.

특히 이번 주말의 기상은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찾아온 이상 기후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향후 더 강한 기상이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14일 오전 발표한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부터 14일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574건의 기상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에는 주택 피해 30건, 낙석 사고 3건, 도로 장애 155건, 간판 낙하 77건, 인명 구조 3건, 기타 사고 306건이 포함돼 있다.

특히 도로 장애와 간판 낙하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은 강풍의 위력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준다.

전국에서 발생한 정전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에서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강풍으로 인해 860세대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울산 울주에서는 55세대가,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3684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정전은 특히 야간이나 이른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전기 의존도가 높은 현대 사회에서 정전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 악화로 인한 해상 운항 통제도 속출했다. 13일 기준, 전국 여객선 18개 항로에서 총 26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묶이게 됐다. 특히 봄철 나들이 시즌을 맞아 계획했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경제적 손실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강원도와 충청북도, 전라권, 경상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산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강원 산지와 제주 산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경기와 광주, 경북, 제주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원 산간 지역의 경우 1~5cm가량의 적설이 예보되어 있으며, 충북 북부와 경북 북부 지역 역시 일부 지역에 눈이 쌓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강수뿐만 아니라 돌풍, 우박, 낙뢰 등 다양한 기상 현상이 복합적으로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저기압은 북쪽에서 내려온 절리저기압으로, 고위도에서 형성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유입되며 기류의 불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절리저기압은 영하 30도에서 35도에 이르는 찬 공기를 동반해 대기 하층의 따뜻한 공기와 격렬히 충돌, 벼락과 돌풍, 국지적 호우를 동반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유발한다.

기온 변화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을 넘나들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데 반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갑작스러운 한기 유입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까지 떨어지고, 일부 중부 내륙 지역은 영하권에 근접한 기온을 기록했다.

13일과 1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북부, 경북북부 등 내륙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은 특히 해안가, 산간, 고층 건물 인근에서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며, 비닐하우스나 간판 등 가벼운 구조물은 사전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야외활동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강원 산지의 경우,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우려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역시 전국 지자체에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며, 피해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기상특보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각 시·군·구별로 주민들에게 실시간 문자 발송을 통해 대응 매뉴얼을 안내하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잦아지고 있는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불안정한 대기 흐름이 반복되며, 계절 전환기인 봄철에 집중호우, 돌풍, 급작스런 한파 등이 나타나는 일이 앞으로도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가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신속한 재난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기상 대응 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 강화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말의 기상 이변은 단순한 비와 바람이 아니라, 이제는 일상적인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할 ‘기후 위험’의 경고일 수 있다.

날씨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이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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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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