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건강 논쟁 다시 불붙다
적당한 음주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적당한 음주가 체중 증가나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명확한 부정적 영향이 없다.
오히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알코올을 단 한 방울만 마셔도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해 보고서와는 상반된 결과다.
논쟁의 핵심은 ‘적당함’에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남성 하루 두 잔, 여성 하루 한 잔을 표준으로 제시한다.
소주 기준으로는 남성 넉 잔, 여성 두 잔 정도다. 하버드 의대 에릭 림 교수는 “적정 음주자는 대부분 이보다 적게 마시며, 문제는 지나친 음주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음이 간 손상, 고혈압, 심장질환, 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심장질환자에겐 소주 10잔에 해당하는 폭음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어 치명적이라 강조했다. 림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금주했다면 술을 다시 마실 필요는 없지만, 음주자라면 주 12회 이내로 12잔 정도 즐기는 것이 건강상 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음주와 건강관리에 대한 균형을 갖춘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