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익 K리그 데뷔골… 부산, 서울E와 극장 무승부
부산 아이파크(8위 2승 3무 2패 승점 9)가 주장 장호익(31)의 극적인 K리그 통산 첫 골과 전성진의 추가시간 동점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3위 4승 2무 1패 승점 14)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냈다.

13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025 7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2골을 몰아넣으며 2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부산은 시즌 2승 3무 2패(승점 9)를 기록하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서울 이랜드의 완벽한 우세였다.
전반 5분 만에 에울레르가 오른쪽을 돌파해 내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변경준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서울 이랜드는 압박과 빠른 패스 전개로 부산의 스리백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40분 중원에서 박창환이 공을 탈취한 뒤 전진해 골키퍼의 위치를 간파한 중거리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내내 부산은 점유율(41%)과 슈팅 수(5개), 유효슈팅(4개) 모두에서 밀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페신과 곤잘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강화했고, 골키퍼 구상민의 슈퍼세이브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후반 42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주장 장호익이 단순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수비와 공격수를 지나 골키퍼 노동건의 손을 벗어나며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장호익의 K리그 178경기 만의 첫 골이었다.
골이 터진 직후 부산은 사력을 다해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전성진이 골지역에서 터뜨린 왼발 슈팅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어냈다.
공이 골망을 흔진 직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만큼 완벽한 극장 드라마였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인 골키퍼 구상민의 활약도 빛났다. 특히 후반 중반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막아내며 팀의 패배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로 부산은 2경기 연속 무패 흐름을 이어가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고, 서울 이랜드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극적인 무승부는 선수단 전체의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집중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