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하늘이 추모해달라” 유족 요청… 네티즌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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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흉기 살해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에게 조문을 부탁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오전, 피해 아동 김하늘(8)의 아버지는 기자들과 만나 딸이 생전에 장원영을 무척 좋아했다며 그녀가 조문을 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 양의 아버지는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가 열리면 꼭 곡을 보내달라고 했을 만큼 장원영을 좋아했다”며 “가능하다면 하늘이를 위해 한 번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요청이 공개되자, 장원영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하늘이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장원영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해주면 좋겠다”, “그저 부탁일 뿐인데, 응원 차원에서라도 가주었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족의 요청을 지지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강요가 될 수도 있다”, “이미 화환을 보냈으면 충분한 애도의 뜻을 전한 것”, “연예인의 일정과 사생활도 존중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며 조문 요청이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연예인을 향한 특정한 기대를 요구하는 것이 지나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양의 아버지는 “이는 단순한 부탁이었을 뿐,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며 일부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하늘이가 생전에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원영 씨를 마지막으로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이었다”며 “이러한 요청이 논란이 되어버린 것이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김 양은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해당 교사 A씨(40대 여성)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조기 복직 이후 지속된 우울증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어떤 특정 학생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교육 현장에서의 교사 정신 건강 관리 및 학생 안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위로와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하늘이가 생전에 사랑했던 사람들과 따뜻한 기억 속에서 평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원영과 소속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지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조문 요청을 넘어, 유명인을 향한 기대와 사회적 논의, 그리고 개인적 애도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며 더욱 이슈화되고 있다.
김 양의 안타까운 죽음과 함께, 유가족의 슬픔이 충분히 존중받으며 사회적 공감 속에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