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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에 무대 복귀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며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연극에서도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린다.
‘헤다 가블러’는 헨리크 입센의 고전으로,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대표적 심리극이다.
이번 작품은 전인철이 연출하고,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으로 무대에 오른다.
8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백지원, 지현준, 이승주 등 출연진과 전 연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참석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가 만든 작품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세계무대로 나갈 기회가 적기 때문에 소개가 안 된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7일 개막 예정이며,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영애는 “대학원 지도교수님께 ‘연극을 하게 되면 ‘헤다 가블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이 이 순간까지 이어졌다”며 이번 복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힘들지만 재밌다. 몇 배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20대 시절 연극 ‘짜장면’ 이후 무대를 떠났던 그는 “연극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 연출은 “한 달 정도 이영애 배우와 작업했는데, 놀랄 정도로 성실하고, 많은 것들을 본인의 작업 속에 최선을 다하려 집중하는 것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세밀한 심리 상태와 캐릭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인 만큼 이영애 배우가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헤다는 ‘여성 햄릿’이라 불릴 만큼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영애는 “기존에 알던 헤다의 색을 바꿔보려고 했다”며
“새로운 헤다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쳐 사춘기 자녀를 둔 현재의 삶이 헤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도 덧붙였다.
함께 무대에 오를 배우로는 테스만 역 김정호, 브라크 역 지현준, 에일레트 역 이승주, 테아 역 백지원 등이 있다.
7인의 배우는 원 캐스트 체제로 약 한 달간 대극장 무대를 책임질 예정이다.
백지원은 “매체에서 알려진 배우가 나오면 연극에 낯선 관객도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국립극단도 같은 시기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이영애는 “이전에도 ‘헤다 가블러’라는 작품도 알았지만, 이혜영 선배가 한다는 얘길 듣고 더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관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켓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오픈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