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미디어월, 경복궁과 왕실 문화 담은 새 영상 공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전통문화 미디어월이 새 단장을 마치고 국가유산 콘텐츠를 담은 새로운 영상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가유산진흥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입국장 벽면 약 150m 구간에 이르는 전통문화 미디어월을 전면 개편하고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통문화 미디어월은 공항을 방문한 내외국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자동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LED 디스플레이에 펼쳐지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옛길, 나를 찾아서’와 ‘빛나는 보물을 찾아서’ 두 편으로 구성된다.
‘옛길, 나를 찾아서’는 한양도성길을 따라 남산과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을 오가는 여정을 담아 한국의 전통 도시 경관과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영상은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 명소를 실제 인물의 시점을 따라가며 감각적으로 구성했다.
두 번째 영상 ‘빛나는 보물을 찾아서’는 조선 왕실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어보, 종묘 제기 등을 3차원 미디어아트로 구현했으며, 금빛 모래, 안개, 물보라 등의 시각 효과와 함께 조선 왕실의 위엄과 신비로움을 강조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왕실 유물을 다양한 자연 요소와 결합해 미적 감성과 고유의 품격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휴게시설도 함께 새롭게 설치됐다.
동·서편 입국장에는 조각보를 응용한 전통 블라인드가 설치됐고, 해의 방향에 따라 푸른빛과 붉은빛이 조화를 이루는 색채 연출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경회루 연못에 봉안됐던 청동 용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4.8m 길이의 원목 의자도 새로 마련됐다.
두 가지 종류의 목재를 사용해 용의 형태와 비늘무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새로운 미디어월 공개를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제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전통 문화상품 증정 이벤트도 열린다.
엽서와 여행가방 이름표 등으로 구성된 기념품은 선착순 2000명에게 제공되며, 행사 관련 세부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미디어월 개편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시각적으로 풀어내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전달하고, 국민에게는 자긍심을 고취하는 목적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전통문화 미디어월은 2021년 첫 개관 이후 꾸준히 국가유산 홍보 콘텐츠를 운영해온 가운데, 이번 영상 콘텐츠 교체는 3년 만에 이뤄진 주요 변화를 의미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