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서 시작된 산불, 영덕 바닷가까지 번져…104명 방파제에 고립

0
의성 산불, 영덕 산불, 비화 현상, 영덕 방파제 고립, 산불 사망자, 고운사 전소, 하동 산불, 안동 산불, 산불 이재민, 산불 피해 규모
(사진 출처-독자울진해경 제공)
의성 산불, 영덕 산불, 비화 현상, 영덕 방파제 고립, 산불 사망자, 고운사 전소, 하동 산불, 안동 산불, 산불 이재민, 산불 피해 규모
(사진 출처-독자, 울진해경 제공)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과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동해안 영덕까지 확산되면서 대형 피해를 낳고 있다.

수십 ㎞를 넘어가는 비화 현상으로 내륙 산불이 80㎞ 이상 떨어진 해안가까지 도달해 7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주민이 영덕 방파제에 고립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 의성군 안평면에서 성묘객 실화로 시작됐다.

불길은 닷새째 이어지며 경북 안동과 영양을 넘어 동쪽 끝 영덕군까지 번졌고, 25일에는 영덕군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영덕군 매정리 한 요양원에서는 대피 중 차량에 불이 옮겨 붙어 80대 입소자 3명이 숨졌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구조가 지연됐고, 차량이 폭발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영덕 앞바다에서는 산불을 피해 방파제까지 대피한 주민 104명이 고립됐다.

경정3리항 61명, 석리항 40명, 축산항 3명이 해경과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안평면 산불 발생지점에서 축산항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77㎞에 이른다.

불길은 고속도로와 철도 운행에도 영향을 줬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IC~영덕IC 구간은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면 통제됬고, 포항~강원 동해 간 동해선 열차도 중단됐다.

고속도로 CCTV도 광케이블 소실로 영상 전송이 불가능한 상태다.

주민 50여 명은 영덕초등학교에, 300여 명은 인근 실내체육관에 긴급 대피했다.

하룻밤 사이 해안마을까지 번진 화마로 주민들은 이글거리는 불길을 지켜보며 방파제까지 밀려나야 했다.

경정해변을 낀 축산면 경정리는 한순간에 재난지대로 변했고, 포구 인근의 석리 주민들은 구조선을 타고 간신히 탈출했다.

산불은 계속해서 경남 산청·하동, 경북 안동·의성, 울산 울주군 온양·언양까지 여섯 권역 1만7,534㏊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보다 3,000㏊가 증가한 규모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18명이며, 중경상자는 19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피해 지역은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를 비롯해 주택, 공장, 사찰, 문화재 등 총 209곳이며, 이재민은 2만7,079명에 이르렀다.

이 중 1,073명만 귀가했고 2만6,000여 명은 여전히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한편 전력 차단 조치로 방송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다.

다른기사보기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