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배경 쌍문동 81에 1900가구 아파트…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가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를 100번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확정 대상지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아기공룡 둘리’와 ‘응답하라 1988’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 일대 노후 주거지는 향후 용적률 300%, 최고 39층 규모의 1900가구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부터 주민과 협업해 사업성을 높이고 속도를 앞당기는 제도로, 2021년 9월 도입됐다.
쌍문동 81 일대는 한때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17년 사업성 부족으로 해제된 후 개발이 정체됐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서울시는 사업성 향상을 위해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하고 경관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240%에서 300%로, 층수는 최고 18층에서 39층으로 확대되었고, 공급 세대수도 744세대에서 약 1900세대로 대폭 증가했다.
노해로변에는 상업가로와 커뮤니티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문화예술인마을 골목길을 따라 주민공동시설도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지역은 쌍문근린공원, 한신초, 정의여중·고 등 교육 및 자연 환경이 우수하고, 4호선 쌍문역 도보 5분 거리라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 옛 정취와 신경제 중심지가 만나는 주거지’라는 특성을 살려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함석헌기념관과 연계한 문화공원, 도서관과 돌봄센터 등 주민 맞춤형 인프라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교통 체계 개선도 병행된다.
차량 진입도로인 노해로는 기존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며, 통학로인 노해로55길은 보행자와 차량 동선을 분리해 안전을 강화한다.
인근에서는 도심공공주택복합화사업과 창동차량기지 개발, GTX-C 등 대규모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획 확정을 통해 전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72개소 중 100개소의 기획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비계획 수립 중 54개소, 정비구역 지정 23개소, 조합설립 인가 18개소, 사업시행계획 인가 5개소가 진행 중이다.
시는 올해 안에 쌍문동 81 일대의 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서울 시민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