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뻑가 , 과즙세연 변호사에 항의·경고 메일 발송…법적 공방 예고?

유튜버 뻑가 가 BJ 과즙세연 측 법률대리인에게 경고성 메일을 보내며 법적 공방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YTN 보도에 따르면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뻑가의 신원을 확보해 소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유튜버 ‘탈덕수용소’ 사례처럼, 이번 사건에서도 저희 외에 다른 피해자들이 후속 조치를 취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뻑가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외부 공개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뻑가는 해당 메일에서 “본 사건에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 추가적인 소송을 촉진하거나 유도할 의도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항의했다.

또한 사건 관련 인터뷰 포함 외부 공개 중단, 제3자에게 관련 정보 공유 금지, 소송을 통해 얻은 정보의 소송 외 사용 금지, 이메일·인터뷰 녹취록 등 관련 기록 보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대중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서 소송 진행 상황이나 향후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법 절차에 따라 모든 과정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뻑가는 11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는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특정인을 과도하게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을 다수 게시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본인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사회적 논란을 다루면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방식으로 구독자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그가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의 익명성이 깨졌다.

뻑가는 자신의 신상 일부가 공개된 이후 본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특정 영상을 대거 삭제했다.

논란이 된 콘텐츠 1000여 개를 삭제하며 급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저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뻑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2019년에는 유튜버 잼미를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콘텐츠를 다수 올리면서 비난 여론을 조성했다.

이후 잼미의 모친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잼미 본인까지 비극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뻑가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지만, 별다른 사과 없이 복귀했다.

지난해 8월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유튜브로부터 수익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후 과즙세연 역시 뻑가의 영상을 문제 삼아 고소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신상이 일부 공개되면서 법적 대응이 가시화됐다.

과즙세연 측은 이번 소송이 단순한 명예훼손 사건을 넘어 추가적인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변호사는 “뻑가의 실체가 밝혀진 이상, 저희 외에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다른 피해자들이 후속 조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라고 밝혔다.

현재 뻑가는 자신의 신상이 일부 공개된 이후 다수의 콘텐츠를 삭제하고 대응을 모색하고 있지만, 과거 올린 영상과 발언들이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유튜브 내에서 그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법적 대응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즙세연은 이번 법적 대응을 계기로 사이버 명예훼손 및 악성 콘텐츠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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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