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서울 고급 아파트 ‘영끌’… 반포자이 74억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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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 74억
(반포자이 74억 외국인이 매입, 사진 출처 - KB부동산 제공)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반포자이’(시공사 GS건설)에서 74억 원짜리 대형 평수 매물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반포자이 74억
(반포자이 74억 외국인이 매입, 사진 출처 – KB부동산 제공)

특히 이번 거래는 해당 평수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91평) 한 채가 74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거래의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외국인 A씨로, 그의 주소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등록돼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해당 매물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별도의 근저당권(대출)이 설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A씨는 현금을 이용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 금액은 같은 평형대의 직전 거래(71억원)보다 3억원이 오른 가격으로, 반포자이에서 대형 평수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포자이는 강남권 대표적인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인근의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반포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왔다.

반포자이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를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80억원에 거래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역시 말레이시아 국적의 외국인이 매수자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의 ‘외국인 주택소유통계 주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9만5058호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국적자가 5만2798호(55.5%)로 가장 많고, 이어서 미국(2만1360호), 캐나다(6225호), 대만(3307호), 호주(1894호)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기성 매매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부동산 매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고소득 직장인들이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연간 수천만 원의 세금을 부담하지만, 외국인은 국내에서 납부하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은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외국인(비유럽연합 거주자)이 주택을 매입할 경우 최고 100%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외국인 부동산 취득 제한, 양도소득세 강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핵심 지역에서 외국인의 초고가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거주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를 구분하고, 투기성 매수를 제한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취득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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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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