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 담고 버려”… 뚜레쥬르 9900원 빵뷔페, 퇴식구 음식 쓰레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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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사진출처-유튜브 '독거또랭이'캡처)
뚜레쥬르
(사진출처-유튜브 ‘독거또랭이’캡처)

뚜레쥬르가 선보인 9900원 무제한 빵 뷔페 이벤트가 도리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부 이용객들의 도 넘은 ‘먹튀’ 행태와 퇴식구에 쌓인 쓰레기 수준의 음식 낭비 장면이 퍼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와 각종 SNS에서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TLJ’ 강남직영점과 압구정직영점에서 진행 중인 뷔페형 이벤트 ‘그린 플레이트’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9900원을 지불하면 한 시간 동안 매장에서 제공하는 수십 종의 빵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음료 1잔도 함께 제공되는 구성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와 함께 ‘그린 플레이트’가 의도한 선의의 취지를 왜곡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강남직영점과 압구정직영점을 다녀온 일부 유튜버들은 빵을 한입 베어물고 남기는 고객들의 모습,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접시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한 유튜버는 오전 6시 반부터 1시간 반을 기다려 입장해 뷔페를 체험한 뒤 “빵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은 훌륭했지만, 환경부담금이나 잔반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어 음식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와 함께한 일행은 “다들 빵을 욕심껏 담고는 한두 입 먹고 버리더라. 이건 분명히 문제 있는 운영”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압구정 직영점을 찾은 또 다른 유튜버는 빵이 가득 담긴 접시들이 퇴식구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광경을 목격한 뒤, “먹고 싶은 만큼만 가져가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사람들 때문에 직원들만 고생”이라며 “무제한 뷔페가 아니라 무책임한 소비의 전시장 같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무제한 제공 방식의 폐해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행사 취지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부 소비자들의 태도가 전체 이미지를 흐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뷔페 서비스를 성실히 운영하고 있는 매장 측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도 “적당히 먹는 게 어려운 일이냐”, “저렇게 남길 거면 처음부터 먹지 말아야지”, “일정량 이상 잔반이 나오면 환경세 부과를 하든지 해야 한다”, “차라리 빵을 한입 크기로 잘라 제공하면 낭비가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남기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뚜레쥬르 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향후 뷔페 운영 방식이나 규정에 대한 재정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잔반에 대한 무게 기준 요금을 부과하거나, 빵을 소분해서 제공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맛집 후기’를 넘어 소비문화 전반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무제한이란 이름 아래 버려지는 음식의 양만큼, 공동체의 의식 수준도 함께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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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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