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벚꽃 만개, 평년보다 빠른 3월 ‘봄꽃 물결’ 시작

제주 전역에 연분홍 꽃물결이 드리우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월 27일 기준으로 제주지역 벚꽃이 만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5일, 평년보다도 3일이나 빠른 개화 속도로, 제주에는 본격적인 봄꽃 시즌이 도래했다는 신호다.
벚꽃 만발은 제주지방기상청이 관리하는 표준 관측목 기준으로 관측되며, 꽃잎이 80% 이상 피었을 때 ‘만발’로 판단된다. 올해는 3월 26일 개화를 시작해 불과 하루 만에 만발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 전농로, 종합운동장 일대, 제주대학교 입구, 애월읍 장전리 등 도내 대표 벚꽃 명소들에서는 진분홍 물결이 관광객과 도민들을 반기고 있다.
기상청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벚꽃뿐 아니라 다양한 봄꽃들의 개화 속도도 예년보다 빨라졌다. 진달래는 지난 21일 개화해 27일 만발했으며, 개나리 역시 23일 피어난 뒤 26일 만발을 기록했다.
이는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봄꽃 개화 소식에 맞춰 제주의 주요 벚꽃 축제 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주시 전농로에서는 28일부터 30일까지 ‘2025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일대에서도 29일부터 이틀간 ‘왕벚꽃거리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거리 공연, 야간 경관 조명 연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골체오름 일대에서는 ‘2025 골체오름 벚꽃축제’가, 서귀포시 신풍리 레포츠공원 일대에서는 ‘2025 제2회 신풍벚꽃터널축제’가 각각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골체오름 벚꽃축제는 제주의 오름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이색 풍경으로 사진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벚꽃 시즌 동안 주요 축제 장소 주변 교통 통제를 시행하고,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다중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경찰, 소방 인력이 긴밀히 협력해 현장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관광업계 역시 벚꽃 개화에 맞춰 봄 여행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벚꽃 명소를 중심으로 한 당일치기 투어와 1박2일 소규모 자유여행 패키지를 운영 중이며, 지역 숙박업소들도 벚꽃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통해 객실 예약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제주지역 벚꽃은 평년보다 3일 정도 빠르게 만발했으며, 앞으로 일주일간 기온과 날씨도 대체로 맑고 따뜻해 만개한 벚꽃을 즐기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야외활동 시 건조한 날씨와 일교차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제주 벚꽃 시즌은 4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축제와 관광객 유입으로 활기를 띠는 가운데, 제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봄꽃 여행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