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제품 가격 인상…3분 카레·짜장 등 평균 13.6% 올라

오뚜기가 오는 4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13.6%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8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추가적인 인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격이 인상되는 주요 제품은 ‘3분 카레(200g)’ 순한맛과 매운맛, ‘3분 쇠고기짜장(200g)’으로, 기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6% 인상된다.
또한 ‘오뚜기 딸기잼(300g)’은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오르고, ‘오뚜기 허니머스타드 소스(265g)’, ‘오뚜기 참깨 드레싱(245g)’, ‘오뚜기 홀스래디쉬(250g)’도 각각 400~500원씩 가격이 상승한다.
오뚜기는 당초 지난 2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편의점 업계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로 조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주로 편의점 유통 제품에 적용되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도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다.
사실 오뚜기는 지난달 이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카레·짜장 분말, 스프 등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으며, 컵밥 7종과 옛날 사골곰탕(500g) 역시 12.5~20%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도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오뚜기는 지난달 말부터 후추, 식초, 물엿 등의 가격을 조정했으며, ‘오뚜기 순후추(100g)’ 가격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올랐다.
‘오뚜기 양조 식초(900㎖)’는 기존 1700원에서 1880원으로, ‘오뚜기 옛날 물엿(1.2㎏)’은 4680원에서 5180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오뚜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짜장과 크림·쇠고기 스프, 케첩(제품명: 케챂) 등 2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는 원재료비 상승과 유통비용 증가가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했으며, 일부 품목에 한정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원재료비 부담 증가로 인해 주요 식품기업들이 연이어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오뚜기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오뚜기의 경쟁사인 CJ제일제당, 농심 등도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과 가공식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농심도 라면과 스낵류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잇따른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뚜기의 3분 카레와 짜장은 국내 편의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간편식 제품으로,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식품업체들도 원가 절감과 효율적 운영을 통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의 가격 인상은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국 식품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가공식품의 가격 변동이 주목 받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으로도 오뚜기를 비롯한 주요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지, 그리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