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킹·밤바다 관광명소로 ‘세계적 핫플’ 조성 박차

전남 여수가 낭만적인 버스킹과 밤바다 풍경으로 국내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대규모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통해 ‘세계적 핫플레이스’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민간투자사가 함께 추진 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와 화양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여수는 단순한 지역 관광지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해양관광 중심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2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현재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주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숙박·휴양 시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사업 시행사 변경으로 일시 중단됐던 핵심 기반시설 중 하나인 ‘경도 진입도로 공사’가 이달부터 다시 재개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총 1349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길이 1.35㎞, 2차로 규모의 연륙교를 건설해 경도와 육지를 연결하게 된다.
이 사업의 시행 주체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9년까지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에는 지상 29층, 총 307실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 5성급 호텔을 포함해 리조트와 빌라형 콘도 등 총 929실의 고급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호텔은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되며, 그랜드볼룸, 세미나실, 실내외 수영장, 고급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출 예정이다. 설계 완료 후 2026년 4월 착공,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단지 내 숙박시설 부지에 있었던 초등학교도 이미 이전을 완료해 오는 9월부터 새로운 교사에서 수업이 시작된다.
이는 단지 내 기반시설 확보와 관광객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도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교육, 관광, 지역개발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여수 화양지구에서도 대규모 복합관광단지 개발이 본격화됐다.
화양면 장수리 일원 6.43㎢ 부지에는 총 사업비 약 1조 524억 원이 투입돼 골프장, 콘도, 호텔, 문화시설 등 종합 레저시설이 들어서는 ‘힐&테라스 콘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콘도는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총 274객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사업 시행자인 HJ디오션리조트㈜는 이미 지난해 11월 실시설계와 건축허가를 완료하고 착공에 돌입했다.
화양 장등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이 관광단지는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디오션CC(18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오션CC는 향후 27홀로 확장될 계획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관광지로서의 위상도 함께 높인다는 방침이다.
화양지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206m 규모의 인피니티 사계절 수영장도 2027년까지 들어설 예정으로, 여수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수영장은 바다와 수평선을 맞닿게 설계한 구조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 관광산업이 이번 개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경도는 전남 동부권의 새로운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로, 화양지구는 동북아 해양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관광,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수 지역 대규모 개발은 단순한 관광시설 확장을 넘어, 글로벌 관광객 유치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 생활SOC 확충 등 복합적인 도시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미 버스킹 공연과 밤바다를 통해 ‘낭만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보한 여수가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