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팬들, 축구협회 결정에 분노 폭발한 이유
수원 삼성 팬들의 분노가 축구협회 결정에 분노 폭발했다.

수원은 지난 4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를 3-2로 꺾고 승리를 거뒀지만, 팬들은 경기 내용보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초반 수원 팬들은 걸개를 내걸고 “우리 집에서 남의 잔치 금지”, “협회의 무례함이 앗아간 축구수도”, “KFA MAFIA” 등의 문구로 항의했다.
문제의 발단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2025 동아시안컵 개최지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수원 팬들은 안방 구장이 대표팀 대회 장소로 사용되면서 홈 경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수원과 서울 이랜드의 코리아컵 경기가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 준비로 인해 평일로 변경되면서 팬들은 큰 실망을 경험한 바 있다.
빅버드 500번째 경기마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열려 관중 동원과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점도 불만을 키웠다.
이번 동아시안컵 일정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데, K리그1은 휴식기에 접어들지만 K리그2는 정상적으로 리그를 치른다.
수원은 7월 12일 충북청주와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또다시 일정을 변경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팬들은 대표팀 대회를 위해 자신들의 홈구장이 침해당하고, 연이어 경기 일정까지 흔들리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 팬들의 항의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소속팀과 팬들의 권리를 침해당한 데 대한 분명한 문제 제기다.
대한축구협회가 향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용 여부를 확정짓기 전에 팬들과 충분한 소통과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축구 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의 자존심을 무시한 처사는 팬들의 저항을 더욱 거세게 만들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