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극적 동점골… 토트넘, 본머스에 2-2 무승부
토트넘 홋스퍼가 본머스를 상대로 손흥민(32)의 동점골 터트리면서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경기 내내 열세를 보였던 토트넘은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겼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직접 파넨카킥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채 치러졌다. 오는 14일 열리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AZ 알크마르와의 경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매디슨, 텔, 우도기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 복귀 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로 인해 본머스의 강한 압박에 흔들렸고,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 기회를 쉽게 내줬다. 본머스는 빠른 템포로 몰아붙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전반 41분 선제골이 터졌다. 포로의 실수로 시작된 본머스의 역습 상황에서 케르케즈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태버니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베리발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들어오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러나 후반 15분 본머스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클라위버르트의 패스를 받은 에바니우송이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위기의 토트넘은 후반 17분 행운의 골로 따라붙었다. 사르가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 케파와 경합을 벌이다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파넨카킥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후 45분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구해냈다.
상대팀 본머스의 안토니 이라올라 감독 역시 경기 후 “손흥민은 정말 영리한 선수다. 그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냈다.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 유일한 우승 가능성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팀 운영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