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식물가 또 인상…김밥 한 줄 평균 3,600원, 비빔밥도 상승세

0
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의 외식물가가 또 한 번 상승했다.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600원에 도달하며 서민들이 즐겨 찾던 간편 음식마저도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과 비빔밥을 비롯한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지난달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은 2022년 7월까지만 해도 2천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해 8월부터 3천원대로 올라선 이후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2023년 11월에는 평균 3,500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4년 2월 3,538원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3,600원으로 또다시 인상됐다. 이는 단순한 한 끼 간식이었던 김밥조차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비빔밥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빔밥은 2017년 8천원대에서 시작해 2021년 6월 9천원대로 진입했으며, 2023년 1월에는 1만 원대를 넘겼다.

이후에도 가격은 꾸준히 올라 2023년 9월 1만1천원선을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 평균 가격은 1만1,385원에 이르렀다.

한때 서민들의 대표적인 한 끼 식사였던 비빔밥이 이제는 외식 고급 메뉴에 근접한 가격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김밥과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은 여전히 서울에서 1만 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식 메뉴로 남아있다.

자장면은 평균 7,500원, 칼국수는 9,462원, 김치찌개 백반은 8,50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 변화는 없었다.

반면 냉면은 1만2,115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276원, 삼계탕은 1만7,346원으로 외식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원재료비 인상과 인건비 상승, 가게 임대료 및 공공요금 부담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전기·수도 요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정비용이 늘어나면서 외식업체들은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외식업 종사자들은 “장사해서 남는 것이 없다”는 하소연과 함께 불가피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의 개인 서비스 요금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기준 이발소 이용 요금은 1만2,538원, 대중목욕탕 이용료는 1만692원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민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계절별 농산물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식자재 수급 문제, 고정비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외식 산업 전반의 구조 개선과 소비자 보호 대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외식은 점점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

1만 원으로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 서민들의 먹거리 선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