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상승 지속에도 상승 폭은 둔화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7일 기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수도권은 0.01% 상승했지만 서울의 상승 폭이 0.08%로 줄며 전체 상승률도 둔화됐다. 서울은 2월 1주부터 오름세를 이어오며 총 10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지만,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일부 확산되며 변곡 조짐이 감지됐다.
성동구와 강남구가 각각 0.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마포구, 송파구, 양천구, 용산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토허구역 재지정 이슈로 조정되던 가격이 다시 반등해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1월 3주 이후 줄곧 오름세며, 서초구는 작년 4월 1주부터 지금까지 1년 이상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와 학군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어 서울 전체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방은 광주, 대구, 부산, 경북, 전남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국 평균을 끌어내렸다.
상승 지역 수는 69개에서 61개로 줄고 하락 지역은 99개에서 107개로 증가하며 하향 안정 흐름이 강화됐다.
전세시장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세로 전환됐고 서울은 0.02% 상승하며 전주 0.05% 대비 오름 폭이 둔화됐다.
수도권 전체는 0.02% 상승했고 경기는 0.01% 상승,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세시장이 역세권, 학군, 대단지 등 선호지역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이어졌지만, 일부 구축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포착되며 전체 상승세는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방 전셋값은 0.02% 하락했고, 세종과 8개 도 지역도 각각 0.08%, 0.02%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가 안정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주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 상승 지역 수는 100개에서 84개로 감소했고, 보합과 하락 지역은 각각 늘었다.
서울의 가격 흐름은 여전히 주요 단지와 입지 중심의 국지적 강세를 보이지만 규제 강화와 매수심리 위축이 동반되며 전반적인 상승 압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