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붐빈 지하철역은? 1위 잠실역, 2위 홍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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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잠실역
(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이용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붐빈 역은 2호선 잠실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서울 지하철의 이용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호선 성수역은 불과 7년 전 40위권이었으나 지난해 13위까지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교통공사가 19일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은 총 160만 499회 운행하며 4204만917km를 이동했다.

이는 지구를 1049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이며, 서울~부산(400㎞)을 약 5만 2,551회 왕복한 것과 맞먹는다.

열차 운행 횟수는 전년 대비 9,096회 증가했으며, 수송 거리 역시 87만 3,826.4㎞ 늘어났다. 4·5·7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열차 증편과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이 이러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서울 지하철의 총 수송 인원은 24억 1,7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660만 5,250명으로,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한 번씩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것과 같은 규모다.

월별로 보면 5월이 2억 1,159만 4,259명으로 가장 붐볐으며, 연말 모임이 잦은 12월(2억 1,114만 6,518명)과 11월(2억 1,073만 3,02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가장 붐볐으며, 일요일이 가장 한산했다.

2023년 중 가장 많은 승객이 몰린 날은 3월 28일 목요일로, 이날 총 846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는 여의도·석촌호수 등에서 열린 봄꽃 축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장 적은 승객이 이용한 날은 설날(2월 10일 토요일)로, 231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평소 대비 약 35% 수준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 중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았던 역은 2호선 잠실역(15만 6,177명)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잠실역은 지하 광역환승센터 및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으로 주민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야구 시즌 중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이용객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2호선 홍대입구역(15만 369명), 3위는 강남역(14만 9,757명)으로 집계됐다. 강남역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1위를 지켰으나, 2023년 잠실역에 밀려 2위로 내려온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위로 하락했다.

상위 10개 역 중 1호선 서울역, 3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제외한 8개 역이 모두 2호선 역이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삼성역도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10만 명을 넘으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한 해 동안 2호선은 하루 평균 196만 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을 모두 합친 191만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서울 지하철 5호선(94만 4,969명)과 7호선(85만 2,631명)의 이용객을 합쳐도 2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승객 증가율이 높은 역들도 눈길을 끌었다.

4·7호선이 환승하는 노원역은 2023년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승차 인원이 각각 37%, 15% 증가했다.

또한, 5호선 김포공항역은 방한 관광객 증가로 인해 승차 인원이 28% 늘었으며, 8호선 산성역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인해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호선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5만 6,000여 명으로 42위였으나, 2021년 20위권 진입 후 2022년 17위, 2023년 1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8만 8,059명이 승하차하며 13위까지 오르며 7년 만에 승객 수가 57% 증가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아직도 서울 지하철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무임승차 비율과 요금 할인 정책이 늘어나 운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발권기) 설치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지하철 운영 패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호선의 압도적인 이용률을 감안하면 혼잡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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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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