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해 관련 독립운동 자료, 국가등록문화유산 예고

일제강점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관련 자료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17일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영해 관련 자료는 총 343건 686점으로, 지난 2023년 3월 등록 신청 이후 약 2년간의 심의 과정을 거쳐 이번에 일괄 예고됐다.
서영해는 1902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여한 후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는 1929년 프랑스 파리에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임시정부 외교 특파원으로서 유럽 각국에 일본의 침략상을 고발하는 등 한국 독립운동의 외교 전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그의 활동은 유럽 지역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자료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활동을 보여주는 문서를 비롯해,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직접 쓴 소설, 수필, 기사 등 다양한 저술 자료와 유품 타자기 등이다.
이 자료들은 독립운동사 연구에 있어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광복 이후 서영해는 고향 부산에 돌아와 프랑스어 교육과 강연 활동을 이어갔지만, 남한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서 다시 프랑스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부인 황순조와 함께 상하이에 들렀다가 생이별했고, 이후 1956년을 끝으로 그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랜 세월 잊혀졌던 그는 황순조 전 경남여고 교장이 생전에 소중히 보관했던 유품들을 기증하면서 다시 조명받게 됐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서영해 선생의 자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부산박물관 소장품 중 최초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부산박물관은 오는 6월 특별기획전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와 8월 국가유산청 특별전에서 서영해 관련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자료는 국가유산청의 최종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될 예정이며, 30일 간의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